날씨가 화창한 어느 날 언주의 고시원에도 따스한 햇살이 들어왔다. 대학 졸업 후 마땅한 곳에 취업을 하지 못했던 터라 밤늦게까지 이것저것 알아보느라 새벽에 잠이 든 언주는 암막 커튼을 비집고 나온 한 줄기의 빛 때문에 점심이 다 되서야 잠에서 깼다. 그때 마침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. "여보세요. 언주니? 끼니는 잘 챙겨 먹고 있능겨? " "네~잘 챙겨 먹고 다녀요. 걱정하지 마셔라~. 그런디 엄니, 돈이 조금 필요해라~회사에서는 3 개월마다 입금이 되서라~" " 그려~~ 마침 콩 작업 한 게 들어왔으니까 돈 보낼 텡게. 끼니 거르지 말고 잘 챙기고요~" 통장의 잔고가 바닥이 났기에 그렇게 통화를 마친 후, 언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. 그러면서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본 ..